경찰 '1박2일 집회' 민주노총 29명 전원 조사
황의조, 경찰 출석해 '폭로 협박' 피해 진술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경찰이 지난 5월 서울 도심에서 열린 '1박2일 집회'와 관련해 민주노총과 산하 노조 집행부·조합원 29명 조사를 마치고 혐의가 성립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3일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 등 29명 전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5월 16∼17일 세종대로 등 서울 도심에서 열린 1박2일 집회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들은 경찰 해산명령에도 신고된 시각을 넘겨 집회를 계속하고, 집회가 끝난 뒤에는 서울광장·청계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해 노숙한 혐의(집시법·도로법·공유재산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피의자 신문 내용과 지난달 9일 건설노조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검찰 송치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경찰은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씨의 사생활 폭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일 황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사건 경위를 자세히 물었다.
황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지난달 25일 황씨와 여성들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황씨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이튿날 이 누리꾼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등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황씨 측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던 지난해 11월4일 휴대전화를 도난당했고 5월 초부터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보조금 유용 혐의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특위)와 서울시 보조금 담당자를 조사했다.
특위는 지난달 8일 전장연과 소속 단체가 서울시에서 받은 보조금 약 1천4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지하철 운행방해 등 불법시위에 중증장애인을 동원하는 데 썼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조만간 박경석 공동상임대표 등 전장연과 소속 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보조금을 원래 용도에 맞게 썼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이밖에도 지난 2월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스티커 수백 장을 붙인 혐의(재물손괴)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