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s 인천·제주 vs 포항…멈췄던 FA컵 4강 내일 킥오프

전북 vs 인천·제주 vs 포항…멈췄던 FA컵 4강 내일 킥오프

링크온 0 250 2023.11.01 03:26

잼버리 파행·태풍 카눈 등 변수로 8월 준결승 일정 연기돼

지난 8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
지난 8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새만금 잼버리 파행 및 태풍 카눈 등 경기 외적 변수로 석 달가량 멈춰있던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일정이 4강전 2경기부터 다시 시작된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월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결승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펼친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도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제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4강전을 치른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가'지만, 올 시즌 부침을 겪은 전북으로서는 FA컵을 통해 명예 회복을 도모한다.

라이벌 울산 현대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해 구단 사상 최초 2연패의 기쁨을 누리는 동안, 전북은 4위까지 처져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전북의 최종 순위가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은 아직 없다.

지난해 FA컵에서도 우승한 전북은 2연패를 노리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천부터 꺾어야 한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8년 전 아픔을 기억하는 인천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2015년 구단 사상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오른 인천은 FC서울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규리그, FA컵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하는 인천은 신진호, 델브리지 등 주축이 부상으로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도 8년 만의 결승행에 도전한다.

기대했던 K리그1 역전 우승이 물 건너간 포항도 이제 FA컵에 집중한다.

지난 7월 포항과 제주의 경기
지난 7월 포항과 제주의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실제로 지난 28일 전북과 K리그1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제카, 고영준, 김승대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등 FA컵·ACL 등 후속 일정을 염두에 둔 듯한 선수 기용을 보여줬다.

한편 제주는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올 시즌 실적이 가장 아쉬운 구단이다. 그런 만큼 FA컵 우승도 가장 절실하다.

리그에서 9위까지 떨어진 제주는 ACL에도 나서지 못한 터라 우승을 노릴 대회가 FA컵뿐이기 때문이다.

제주가 마지막으로 FA컵 결승에 오른 건 19년 전이다. 2004년 전신인 부천 SK 시절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와 결승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4강을 뚫은 두 팀은 사흘 뒤인 11월 4일 단판 결승전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본래 이번 시즌 FA컵 준결승 2경기는 8월 9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나란히 축구 외적인 이유로 연기됐다.

전북-인천 경기는 새만금 잼버리 파행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

잼버리 현장에서 폭염에 따른 참가자들의 건강·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새만금 야영지에서 개최 예정이던 K팝 콘서트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해 혼란이 일었다.

여기에 태풍 카눈 상륙이 예고되면서 정부가 잼버리 참가자들을 수도권으로 이동시키기로 하고 K팝 콘서트 장소도 서울로 바꾸면서 다시 FA컵 정상 개최 방안도 검토됐다.

그런데 당시 전북과 K리그1 원정 경기를 치른 인천이 이미 전주를 떠난 상태라 상황이 여의찮아 결국 미뤄졌다.

제주-포항 경기는 아예 킥오프 직전에 무산됐다.

경기 당일인 8월 9일 오후 시작 직전까지 관계자들이 논의한 끝에 태풍 카눈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정상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전격 연기됐고, 결국 3개월가량 후에 두 팀이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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