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니온 베를린의 수석 코치를 맡은 마리-루이스 에타

[마리-루이스 에타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을 경질한 독일 프로축구 우니온 베를린이 분데스리가 역대 처음으로 여성 수석 코치를 영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베를린 구단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8년 7월부터 팀을 이끌어왔던 우르스 피셔(57) 감독과 결별하고 U-19 팀을 지휘했던 마르코 그로테(51)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피셔 감독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베를린의 사령탑을 맡아 당시 2부리그에 있었던 팀을 1시즌 만에 1부리그로 올려놓는 능력을 발휘했다.

베를린은 피셔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4위를 차지, 창단 이후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권을 따기도 했다.

베를린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개막 2연승으로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이후 9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여기에 UCL 조별리그에서도 1무 3패로 무승에 빠지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베를린은 피셔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

베를린은 결국 피셔 감독의 경질과 함께 임시 사령탑으로 그로테 감독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베를린이 임시 사령탑인 그로테 감독을 보좌할 수석 코치로 마리-루이스 에타(32)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에서 여성 수석 코치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타 수석 코치는 그로테 감독과 U-19 팀에서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춰왔고, 그로테 감독이 1군팀 임시 사령탑을 맡자 수석 코치로 영전했다.

독일 연령별 여자 대표팀을 두루 거친 에타 수석 코치는 독일 여자 프로축구 무대에서도 177경기(30골)를 소화한 미드필더 출신 지도자다.

독일 U-15·U-17·U-19 여자 대표팀 지도자를 거쳤고, 올해부터 베를린 U-19 팀의 코치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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